《아워세트 : 아워레이보×권오상》, 2022.02.25-2022.05.22, 수원시립 아트스페이스 광교 - GWON O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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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세트 : 아워레이보×권오상》, 2022.02.25-2022.05.22, 수원시립 아트스페이스 광교

2022.02.25

김민정 | 객원연구원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관장 김진엽)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개관 3주년 기념전으로 작가 권오상과 크리에이티브 그룹 아워레이보의 협업 전시《아워세트 : 아워레이보×권오상》을 2월 25일(금)부터 5월 22일(일)까지 개최한다.


〈더 스컬프쳐 3〉, 2005-2015, 점토에 아크릴, 레진, 210 x 120 x 435 cm ©수원시립 아트스페이스 광교

《아워세트 : 아워레이보×권오상》는 권오상 작가와 크리에이티브 그룹 아워레이보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사진과 조각의 개념을 실험적으로 전복시키는 권오상의 작품과 미술을 기반으로 공간의 구조와 연출로 총 9개의 세트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하나의 촬영 세트 같은 장면을 선보인다.


〈더 스컬프쳐 4〉, 2005-2015, 점토에 아크릴, 레진, 210 x 120 x 435 cm ©수원시립 아트스페이스 광교

세트. 1은 모터쇼 쇼케이스 현장으로 구성해 유명 슈퍼카 엔초 페라리(2와 부가티 베이론을 본 딴 〈더 스컬프쳐 3 The Sculpture 3〉(2005-2015), 〈더 스컬프쳐 4 The Sculpture 4〉(2005-2015)를 전시한다. 두 대의 자동차는 작가의 손자국을 담은 울퉁불퉁한 표면을 갖고 있지만, 좌대가 아닌 검은색 카펫 위에 전시되어 현시대의 명품이라 불리는 사물(슈퍼카)로 인식되도록 유도한다.


세트 2 전시 전경 ©수원시립 아트스페이스 광교

세트. 2는 권오상의 대표적인 사진 조각 연작인 ‘데오도란트 타입 Deodrant Type’의〈넵튠 Neptune〉(2013),〈루비 나이키 배이프 Ruby Nike Bape〉(2012) 등은 아워레이보의 화려하고 독특한 조명 연출 방식과 만나 패션쇼의 한 장면처럼 선보인다.
 
세트. 3은 권오상의 데오도란트 타입의 작품〈비스듬히 기대 누운 남자 Reclining Man Drinking〉(2016)를 아워레이보가 제작한 아이소핑크(압축 스티로폼) 좌대 위에 놓아 카메라 셔터에 맞춰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델처럼 보이도록 해 사진의 2차원의 특징과 조각의 3차원의 특징을 동시에 담아낸다.
 
세트. 4는 미국의 조각가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1898-1976)의 모빌을 권오상의 방식으로 오마주한〈붉은 셔츠와 휘슬, 칼더의 서커스 Red Shirt and Whistle, Calder's Circus〉(2018) 작품으로 전통적인 조각의 양감이 아닌 얇은 판형이 천장에 매달린 형태로 바닥에 닿을 듯 크게 확대되어 관람객이 가까이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조각이 공간을 점유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또 다른 즐거운 곳으로 여행〉, 2020, C-프린트, 혼합매체, 260 x 155 x 68 cm ©수원시립 아트스페이스 광교

세트. 5는 2020년 겨울 한 백화점 쇼윈도에 설치되었던〈또 다른 즐거운 곳으로 여행 A Trip To Another Joyful Place〉(2020) 작품을 2022년 아워레이보와 함께 새롭게 선보인다. 작품의 입체감과 평면성을 동시에 부각시키는 조명과 여행을 떠나는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배경 등의 공간 연출을 통해 전면만 볼 수 있는 쇼윈도 안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요소를 만난다.
 
세트. 6은 ‘작은 종잇장이라도 공간을 차지하며 혼자 설 수 있다면 조각’이라는 권오상의 조각에 대한 개념을 담은 연작 ‘더 플랫 The Flat’이다. 패션 잡지에 등장하는 보석, 시계 등 광고사진, 디자인, 인테리어 잡지의 이미지 등을 차용한〈더 플랫 16, 17, 18 The Flat 16, 17, 18〉 (2006) 등의 시리즈로 확장된 대상과 소재의 활용을 통해 현대미술의 영역에서 조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뉴 스트럭쳐 17〉, 2017, 합판에 프린트, 300 x 400 x 500 cm ©수원시립 아트스페이스 광교

세트. 7에서는 평면으로 제작된 콜라주를 입체로 제작한〈뉴 스트럭쳐 17 New Structure 17〉(2017)을 크로마키처럼 보이는 녹색을 배경으로 해 선보인다.


‘스몰 스트럭쳐’ ©수원시립 아트스페이스 광교

세트. 8은 손에 쥐고 감상할 수 있는 조각을 만들고자 제작된 연작 ’스몰 스트럭쳐 Small Structure’ (2017-2021)로 타워형 구조물 안에 자리한 미니카 99대는 마치 자동차 회사의 출고 타워에 놓인 모습을 연상시킨다. 세계 3대 레이스 중 하나인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등장하는 차를 약 1/43 정도의 비율로 축소했다.


세트 9 전경 ©수원시립 아트스페이스 광교

마지막 세트. 9에서는 자작나무 나무 위에 이미지가 담긴 나무판을 쌓아 올리는 콜라주 같은 형태로 완성되는 ‘릴리프 Relief’연작을 선보인다. 서로 연결성이 없는 이미지를 중첩시켜 평면으로 완성된 작품은 아워레이보의 연출과 만나 또 다른 판형에 올려진 콜라주와 같은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수원시립미술관 김진엽 관장은 “《아워세트 : 아워레이보×권오상》은 작가-미술관-관람객 간의 새로운 관계를 고민하는 자리로, 새로운 연대의 장으로 마련된 ‘우리의 세트’에서 동시대 현대미술을 다각도로 경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사진, 조각, 공간이라는 각기 다른 요소가 모여 하나의 촬영 세트장 같은 장면을 완성하며 동시대 미술의 독특한 시각 어법을 통해 일반적인 전시 관람의 형태를 확장하는 이번 전시는 수원시립 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2월 25일부터 5월 22일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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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상: The Sculpture》, 2016.11.07 – 2017.01.26, 아라리오갤러리

아마 많은 이들도 필자처럼 ‘데오도란트 타입 Deodorant Type’이라는 ‘사진조각’ 시리즈를 통해 권오상 작가를 처음 접했을 것이다. 그의 표현을 그대로 빌린다면 “가벼운 조각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라고 간략히 논할 수 있는 ‘데오도란트 타입’ 시리즈로 작가는 동시대 미술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명성도 얻었다. 이 시리즈에서 작가가 제시하는 3차원 조각은 대량의 사진 이미지 파편들을 모아서 구축한 콜라주 기법으로 표현된다.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면 가벼움과 무거움에 대한 문제, 혹은 외부와 내부의 모순에 대한 기표가 강하게 부각되어 전달되는데, 이 지점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권오상 작품의 힘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권오상이 끊임없이 연구하는 ‘조각’이라는 대주제에 대한 탐구의 시작일 뿐이다. 작가의 전반적인 제작과정에 대한 관찰과 이해를 거친 후 내가 느낀 점은, 작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조각가’로서 작업을 해온 권오상에게 조각은 이미 조형 예술의 한 장르로만 정의되는 지점을 초월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조각을 통해 시공간이라는 필수불가결하고 보편적인 대주제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면서 도전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2016.11.05